부모가 또…아들 살해 후 시신 안고 귀가한 엄마

입력 2016-10-24 16:53 수정 2016-10-24 17:26
사진=픽사베이

아이와 함께 집을 나갔던 엄마가 아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안고 귀가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엄마는 아들이 잠든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A군을 살해한 혐의로 친모인 전모(41)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4일 밝혔다.

중국 교포 출신인 전씨는 지난 21일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데리고 있다가 오후 5시30분 외출했다. 대구 시내에 한 호텔로 들어간 모자는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이곳에 머물다 집으로 귀가했다.

귀가 후 전씨는 남편과 다퉜다. 남편은 “아내가 난동을 부려 감당이 되지 않는다”며 112에 전화해 경찰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남편은 아들이 숨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아들을 이불에 싸고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것이 미심쩍었지만 아들이 살해됐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다. 그러나 경찰이 출동해 전씨를 제압하면서 아들의 목숨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전씨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 우울증과 피해망상증이 있었다는 남편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전씨가 아들 살해 사실을 시인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