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체육대회 다음날 모습 “나랏일을 한다는 사람들이 쯧쯧”

입력 2016-10-24 16:36 수정 2016-10-24 17:34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체육대회가 끝난 뒤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떠난 사진이 공개돼 빈축을 사고 있다.

기재부 체육대회는 매년 5월 열리는 연례행사이다. 하지만 올해 기재부는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한 여론을 의식해 매년 실시해 왔던 춘계체육대회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22일, 늦었지만 내부 결속을 다지자는 차원에서 진행된 체육대회는 침착하고 조용한 가운데 충남 천안시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들의 ‘체육대회’는 깔끔하지 못한 뒷마무리 때문에 꼬리가 밟혔다.

지난 23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한 학생이 '기재부 체육대회 다음날의 모습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7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공개된 사진 속에는 운동장 곳곳에 분리수거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쓰레기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다. 또한 쌓여 있는 쓰레기 옆에는 먹다 남은 떡볶이도 상자에 담겨 버려져 있다.

사진을 올린 학생은 “미화반장님께서 혼자 쓰레기를 주우시는 모습을 보고 공론화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학생들도 체육대회 후에는 자발적인 뒤처리를 하는데 나랏일을 한다는 사람들이 공공시설(한국기술교육대학교 운동장)을 사용한 뒤에 제대로 뒤처리도 하지 않고, 떠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화가 너무 많이 난다”고 말했다.

학생은 또한 “쓰레기뿐만 아니라 계속 써야 하는 운동장(중심)에 커다란 원을 페인트칠한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면서 “나라의 예산을 세우는 기획재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분들이 공공시설조차 함부로 사용하는데 나랏일 하는 데 있어서 과연 올바른 행정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측은 “학교 청소 용역 업체와 계약해 청소를 하기로 했는데 인력 수급 문제가 생겨 다음날까지 치워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도적으로 치우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행사를 마친 뒤 청소 용역업체가 와서 바로 청소를 하기로 계약을 했다. 그런데 행사가 토요일이다 보니 인력 수급에 문제가 생겨 치워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정말 기가막히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행사에서 자신들이 먹은 것은 직접 치워야지 왜 세금으로 치워야 하나요?”라고 지적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