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총선에서 중도우파 농민녹색연합당(LPGU)이 전체 의석의 40% 가까이 차지하면서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 LPGU는 조국연합당과 연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B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PGU는 전체 141석 가운데 54석을 획득해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선거와 비교해 53석이 늘었다. 집권당이던 사민당은 17석을 얻어 21석이 줄었다. 조국연합당은 31석을 얻었다.
사민당이 경기부양에 실패해 유권자가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유로화를 도입했으나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했다.
총선에서는 저임금과 두뇌유출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리투아니아에서는 고급 인력이 영국 등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심각하다. 인구도 10년 전 330만명에서 290만명으로 약 40만명 줄었다.
LPGU의 사울리우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 후보는 “합리적인 연합정부를 구성해 변화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며 “투명하고 책임질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당수인 라무나스 카르바우스키스는 경제성장 중심의 기술관료적(technocratic) 정부를 위한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LPGU의 집권으로 리투아니아는 앞으로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로존과 강한 유대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