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논의 제안에 대해 "9년 전 노무현 대통령께 주신 말씀 박 대통령께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말했다.
과거 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향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들면서다.
기 대변인은 이어 "이번 개헌 제안이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우병우 수석에 대한 논란을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추락하는 지지율을 블랙홀로 만회하겠다는 꼼수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환영하고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국민 뜻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기 대변인 "개헌은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걸 (박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아실테니 더 이상 구구절절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7년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4년 중임제 개헌 제안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 민생경제를 포함해 국정이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헌 논의를 하면 블랙홀처럼 모든 문제가 빨려들어갈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