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24일 전국 4년제 대학생 3461명을 대상으로 ‘2016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한 결과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는 52.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비슷하다’가 26.5%였고 ‘잘 모르겠다’는 18.3%였다. ‘작년보다 좋다’는 대답은 2.6%에 그쳐 취업 환경이 열악해졌음을 보였다.
정부가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NCS 기반 채용’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컸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는 ‘학벌 중심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도로 현재 전국 130개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신규 직원 채용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에 대해 ‘취업준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다’는 반응이 40.2%로 가장 많았다. ‘현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23.5%)과 ‘NCS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대답(17.9%)이 뒤를 이어 학생들의 반응은 부정적, 무관심이 주를 이루었다.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문화가 확산될 것이다’는 대답은 15.9%로 가장 낮았다. 전경련 정조원 환경노동팀장은 “기존에 해오던 전공, 외국어 공부 등에 더해 직무분석 자료인 NCS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대학생이 희망하는 첫 직장 연봉은 평균 3464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 중 연봉 상위 32.8%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남녀별로는 남학생(3568만원)이 여학생(3309만원)보다 259만원 더 많았고, 대기업 취업 희망자(3713만원)가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3016만원)보다 700만원 가까이 더 많았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