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화재 사망자 첫 영결식 엄수

입력 2016-10-24 10:29
지난 13일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 사망자 10명중 첫 영결식이 24일 오전 합동분향소가 있는 울산국화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 울산시 남구 상개동 울산국화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 이날 울산 관광버스 화재사고 희생자 이운준(61), 김수경(59·여) 부부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올해 80세인 김씨의 어머니는 발인식이 진행되는 딸 이름을 외치며 오열했다. 죽은 자식을 부르는 어머니의 비통한 목소리에 다른 유족과 동료들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사고피해자모임 진민철 대표는 “유족과 부상자들은 이런 불행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아버지, 어머니, 남편, 아내를 이제는 눈물로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8시 또 다른 희생자 부부 김춘익(57)씨와 장경희(55)씨의 발인식이 이어졌다.

 불교식으로 진행된 발인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100여명의 조문객이 이들 부부의 마지막 가는길을 배웅했다.

 상주인 김씨의 장남은 스님이 울리는 요령(종모양 법구)소리를 따라 영정사진을 들고 빈소를 나왔다. 유족들은 그 뒤를 따랐다.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은 억누를 수 없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두 부부의 유해는 이날 울산하늘공원에서 화장됐다. 이씨 부부는 울산하늘공원에, 김씨 부부는 옥동공원묘지에 각각 안장된다.

 한편 이번 화재사고 나머지 희생자 6명도 장례절차를 밟고 있다.  고(故) 진성곤, 김기환, 이명선, 성기순, 서잠순, 박분화씨의 발인은 오는 25~26일 치러진다.

 유족들은 이번 사고가 버스기사 1명의 과실이 아니라 버스업체인 태화관광측에도 있다고 보고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장례절차와 별도로 사고업체인 ㈜태화관광과 위로금 등 보상 합의는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10시11분쯤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언양분기점 500m 전방에서 관광버스가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등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한화케미칼의 50∼60대 퇴직자들로 동기 모임인 ‘육동회’ 회원들이며, 부부 동반으로 4박5일간 중국 장자제 여행 후 돌아오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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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