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팬이 쓴 글' 붙이고 '~' 남발…박범신 사과문 뭇매

입력 2016-10-24 10:25

영화화된 동명 소설 '은교'의 소설가로 유명한 박범신씨가 성추행 트윗 고발 논란 이후 소셜미디어와 블로그를 통해 낸 사과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자신이 한 언어적 희롱은 농담이었다면서 그 농담에 불쾌하지 않았던 팬이 작성한 글을 사과문 끝에 붙인 것과 '물결무늬(~)'가 많이 들어간 또 다른 사과문도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비판을 받고 있다.
  
다음은 박범신씨의 블로그에 지난 22일 올라온 사과문이다. 블로그 관리자가 올린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박범신씨는 이 글을 통해 '농이라는 것이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진다. 당사자가 기분이 바빴다면 결과적으로 잘못된 농이다'라면서 이미 여러 인터뷰를 통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작품을 폄하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는 쓴소리를 했다.

마지막에는 박범신씨가 '농'이라고 주장하는 말을 듣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한 팬이 작성한 페이스북 글을 캡처해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팬심'을 담은 이 글은 처음 올라왔던 페이스북에서 현재 삭제됐다.


 
박범신씨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것으로 보이는 사과문 속 '물결무늬'도 사과문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비판을 받고 있다.

아래는 트위터에 세차례 걸쳐 수정된 사과문. 현재 박범신씨의 트위터 계정은 사라졌다.




다음은 페이스북 버전 사과문이다.


네티즌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여러차례 수정해 올린 사과문을 공유하며 박범신씨가 성희롱 고발에 대한 논점을 흐린 것은 물론, 물결무늬를 과도하게 사용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은 출판사에서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문단_내_성폭력'이란 해시태그를 단 글을 통해 술자리 일화를 털어놓으며 시작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