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독교 사회운동 이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길 위의 목사’라 불리며 평생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고 박형규 목사와의 만남을 통해 기독교빈민선교에 뛰어들었다. 1972년 10월 유신 발표 직전 군 제대를 한 손 전 대표는 '교회가 민주화 운동의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을 갖고 박 목사가 시무하던 서울 제일교회를 찾았다.
손 전 대표는 이후 박 목사의 권유로 청계천 빈민 구제 사역에 동참하게 되고, 도시산업선교를 통해 노동자와 빈민의 인권문제를 위해 활동했다. 청계천에서 빈민들과 같이 생활하던 그는 1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생활을 마친 손 전 대표는 1987년 귀국 후 역시 박 목사의 권유로 후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을 맡았다. 그는 부천서 성고문 사건 자료집인 우리의 딸 권양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각종 노동운동을 전개하는 등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활동을 재개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8월 소천한 박 목사의 빈소에서 “박 목사님은 기독교가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한 분”이라며 “사회갈등이 극에 달하고, 남북의 대립이 심화되는 등 나라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현 시대에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셨던 박 목사님과 같은 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