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서울 숙박시설 수급불균형”…2020년 객실부족 심화

입력 2016-10-24 09:24 수정 2016-10-24 09:25

서울 숙박시설이 가격대별로 수급불균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기준 서울시내 고가 숙박시설과 저가 숙박시설은 초과 공급되고 있는 반면, 중고가·중저가 시설은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수급불균형 상황이라고 24일 밝혔다.

또 2016년까지의 연평균 객실증가율이 2020년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2020년에 방한외래객이 2320만명을 초과하면 서울시내 중고가 및 중저가 객실 부족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고가 숙박시설과 저가 숙박시설은 각각 3017실, 5714실이 초과 공급되고 있으며, 중고가·중저가는 각각 4142실, 5261실 부족하다.

올해 연말까지 정부목표치인 1650만명의 외래객이 방문하는 경우 최근 5년간 숙박수요 연평균 증가율은 11%로 지속돼 현재 객실증가율(8.9%)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숙박수요 증가세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므로 객실 부족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가 시설은 공급 과잉 수준이어서 향후 숙박점유율 하락과 수익률 저하가 예상된다.

또한 중고가·중저가 시설의 부족은 관광객의 인지 수준과 상이한 숙박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관광객 만족도 저하와 재방문율 하락으로 연결된다.

수급 불균형에 따라 문제점도 적지 않다. 우선 서울에서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경기도 인근에서 숙박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 중고가 및 중저가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저가의 숙박시설을 활용하게 돼 만족도가 더욱 하락한다. 여기에 만족할 만한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하였을 때 저가의 숙박시설을 이용하기보다는 겉으로 별문제 없어 보이는 신축 불법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고가시설에 대한 건립계획을 중가 숙박시설 공급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고, 게스트하우스 등 중저가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이들에 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수급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숙박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응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관계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하고 쾌적하며 서비스가 우수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