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방송 “클린턴 지지율 50% 최고”… 트럼프 선대본부 “TV토론 한 번 더”

입력 2016-10-24 08:16 수정 2016-10-24 15:27

미국 대선을 16일 앞두고 공개된 A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50%로 최고로 치솟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은 38%로 최저치로 떨어졌다.

트럼프의 선대본부장 켈리엔 콘웨이는 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뒤지고 있다”고 인정한 뒤 “TV토론을 한번 더 하자”고 제안했다.

A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12% 포인트로 벌어졌다. 트럼프의 여성 비하와 음담패설, 선거 불복 시사 발언이 지지율 격차를 키운 원인이라고 ABC방송은 분석했다.

조사에 응한 유권자의 69%는 선거가 조작됐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65%는 클린턴이 승리할 경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밝히지 않은 트럼프를 반대했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녹색당의 질 스타인은 각각 5%, 2%의 지지율에 그쳤다.

트럼프 측도 선거 전망이 어둡다는 걸 인정했다.

트럼프의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이날 NBC방송에 나와 “트럼프가 클린턴에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이 9월 한 달 에만 6600만달러(약 753억원)를 트럼프를 비난하는 네거티브 TV광고에 쏟아부었다”며 “그녀의 남편인 전직 대통령 빌 클린턴과 현직 대통령 버락 오바마,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부통령 조 바이든 등 우군이 막강하다”고 열세의 원인을 진단했다.

콘웨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TV토론을 한번 더 하자”고 제안했다. TV토론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세 차례로 예정된 TV토론은 모두 끝났으며, 토론은 모두 클린턴의 완승이었다.


한편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오바마 여사가 오는 27일 노스캐롤라이나 윈스턴세일럼에서 처음으로 클린턴 후보와 공동유세를 벌인다. 대선 후보로 나선 전직 퍼스트레이디 클린턴과 현직 퍼스트레이디 오바마 여사가 나란히 선거 무대에 등장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대표적인 경합주로 클린턴과 트럼프는 이 곳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지지율에 따르면 클린턴은 47%의 지지율로 트럼프(44.2%)를 겨우 2.8% 포인트 앞서고 있다.

클린턴은 23일에도 이 지역에서 유세를 벌일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젊은 층과 흑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오바마 여사를 끌어들여 승기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