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막고 우는 아이’ 인천 남구 어린이집의 기막힌 학대 장면들

입력 2016-10-23 23:14 수정 2016-10-24 09:37

인천에서 어린이집 교사가 또다시 원생들을 학대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엔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강제로 먹이고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폭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까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SBS는 인천 남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교사가 다섯 살배기 아이를 학대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이는 빈 식판을 들고 교사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교사는 아이의 손목을 낚아챈 뒤 억지로 식판을 입에 갖다 대고 남긴 국물을 먹인다. 식판으로 입을 툭툭 치며 윽박지르기도 한다.


다른 CCTV영상에는 교사가 아이를 안아 올린 뒤 구석으로 간다. 아이와 교사가 사라진 뒤 얼마 후 아이의 머리가 수차례 뒤로 젖혀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아이는 비명을 지르는지, 입이 크게 벌어져 있다. 한참 뒤 아이는 배를 움켜잡고 힘겹게 자리로 돌아온다.


“울고 있어. 울고 있어. 입 막고 울고 있어” 피해 부모들은 영상을 보며 분노했다. 한 피해 부모는 “철저하게 다 계산해서 끌고 들어가 거기서만 폭력을 가한 거죠”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피해 부모는 “지금도 아이가 문득, 문득 얘기를 한다. 엄마가 꼭 혼내달라고. 나쁜 선생님이라고”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월 말 아이들의 몸에서 의심스러운 멍 자국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부모들은 CCTV확인을 요구했으며 이를 통해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3월 강모(35)씨가 담임을 맡으면서 아이들은 피해를 호소했다. 강씨는 폭행은 없었으며 일부 학부모의 부탁으로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훈육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강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곧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세살 배기 아이들에게 밥을 굶기고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