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필리핀 어선이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주변 해역에서 수일내에 조업이 가능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두테르테는 전날 태풍 피해 지역인 북부 도시 투게가라오를 찾아 “사흘간의 방중 동안 스카버러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문제를 중국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스카버러가 그들의 소유라고 했지만 나는 우리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필리핀 어선의 스카버러 인근 조업을 허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두테르테가 “며칠만 기다려보자”며 “스카버러 인근 조업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했으나 그조차도 “(중국이 논의 사항을) 이행할 건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2년 스카버러 인근에서 필리핀 어선의 조업을 금지했다. 스카버러를 황옌다오라고 부르며 실효 지배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지난 7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중국은 판결을 무시하고 필리핀 어선의 스카버러 접근을 막고 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