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수주산업 216개 사중 40개사 공시 미흡”

입력 2016-10-24 06:10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수주산업 216개사의 반기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40개사의 공시가 미흡한 것을 지적하고 자진정정토록 했다고 24일 밝혔다.

 건설 조선 등 외부 수주 실적이 중요한 업체들은 올해부터 수주한 공사의 수익을 실제 사업 진행률에 따라 인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선소가 배를 짓는 계약을 수주한 경우, 계약을 체결했다고 수익이 확보된 것처럼 기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공사가 진척되면서 재료비와 인건비 등 원가가 투입되는 것을 기준으로 진행된 만큼만 수익을 거둔 것으로 기재하는 방법이다. 또 매출액 대비 5% 이상인 계약 사항은 계약일과 진행률, 미청구 공사잔액을 공시해야 한다.

 금감원이 건설·조선업 등 진행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하는 방안을 적용한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216개사의 상반기 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상장기업 194개사 중 32개사(16.5%), 비상장기업 22개사 중 8개사(36.4%)에서 미흡한 사항이 발견됐다. 금감원은 “반기 보고서와 주석의 공시내용이 불일치하거나, 미청구공사와 매출채권을 총액표시해야 하는데도 순액 표시한 경우가 발견됐다”며 “또 공사손실충당부채, 총계약원가 변동내역 등을 영업부문별로 공시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미흡한 사항이 발견된 기업과 감사인에게 점검결과를 개별적으로 통보해 자진정정하도록 안내했다. 또 이들 기업은 3분기 보고서에서도 공시현황을 재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