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 중 일부가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심현희씨를 홍어나 성기에 비유하며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 비난을 받고 있다. 같은 일베 회원들조차도 “인간으로서 할 짓이냐”며 비판했다.
지난 22일 일베 사이트에는 ‘1억만 더 모으면 천룡인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홍어로 추정되는 사진이 포함됐다. 사진 아래에는 ‘흐흐흐’라는 문구만 담겨 있다.
다른 회원이 ‘심현희로 드립 날리는 홍어XX’라는 제목으로 해당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회원들에게 알려졌다. 이를 공유한 일베 회원은 “사람이냐”며 비난했다.
또 다른 일베 회원은 ‘심현희씨는 안락사가 답 아니냐?’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비하하는 게 아니라 그 몰골은 도저히 사람으로 제대로 살긴 글렀다”며 “현실적으로 생각해야지”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심현희씨의 얼굴을 보고 성기를 합성한 사진인 줄 알았다는 의견을 개진한 회원도 있었다.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도 가슴 아픈 사연의 주인공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건 너무한 행태라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신경섬유종을 앓는 심현희씨의 사연이 공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심씨는 신경섬유종 때문에 얼굴이 무너져 내린 상태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SBS는 자체 모금 사이트인 ‘나노펀딩’과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심씨의 수술비를 위한 후원금 모금을 진행했으며 지난 24일 9억원이 넘는 금액이 모여 조기 종료했다. 심씨는 오는 27일 수술을 위한 정밀검사를 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