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반으로 나눠라” 이혼 판결로 거실에 벽 세운 사연

입력 2016-10-23 13:53 수정 2016-10-23 14:27

러시아 법원이 이혼하는 부부에게 “집을 반으로 나누라”는 이색적인 판결을 내렸다.

영국 일간 미러는 21일(현지시간) 마가리타 츠비트넨코(45)와 그의 전 남편(52)이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집안에 벽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가리타와 전 남편은 이혼 소송을 통해 50대 50으로 재산을 분할했다. 법원은 두 사람이 살고 있던 200만 유로(약 24억 8000만원) 상당의 호화 저택을 역시 반으로 나누라고 주문했다.

저택을 방문한 전문가들은 면적을 계산해 집안 곳곳에 벽을 세우기로 했다. 문제는 2층이었다.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계단이 전 남편의 공간에 포함되는 바람에 마가리타가 2층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마가리타는 이런 사연을 SNS에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계단을 따로 만들 비용이 없기 때문에 2017년 3월까지 벽 공사를 지연해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들이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벽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마가리타와 전 남편은 수년 전부터 갈등을 겪어왔지만 두 자녀를 위해 이혼을 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네티즌들은 “영화에서 벌어질 법한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