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를 잡은 박명룡 큰나무교회 목사는 “2000년대 초 한국사회에 소개된 도서 ‘예수는 신화다’와 ‘신의 길, 인간의 길’ 등 방송프로그램의 부정적 영향이 컸다”며 논증의 ‘포문’을 열었다.
박 목사는 “이때부터 ‘예수가 신화적 인물이다’ ‘예수의 역사적 기록은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인터넷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문제는 이것이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돼 신앙의 회의감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여기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의 역사성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성경의 신뢰성을 집중 공격하던데 성경만큼 많은 사본을 지닌 문헌도 없다. 성경은 사본 간 일치율도 99.5%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군신화는 3600년, 불경은 230년, 공자의 기록은 400년 뒤 기록됐지만 예수님의 이야기는 30~60년 만에 기록됐다”면서 “이처럼 성경은 고대 어떤 문서보다 짧은 시간 안에 사건이 기록돼 신뢰성이 무척 높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게다가 예수님의 역사적 기록은 일반 서적에서도 다수 등장 한다”면서 “만약 예수님의 역사성을 부인한다면 단군 석가모니 공자 알렉산더 등 고대 동서양 주요 인물에 대한 신뢰성까지도 모두 의심하고 부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도균 서울신대 전도학 교수는 ‘왜 예수인가’ 강의에서 “기독교 변증학과 전도학이 한 울타리 안에 있다”고 소개하고 “신앙인이라면 하나님의 아들이자 역사적 실존 인물이 나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반드시 되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교수는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 존재인가’라는 본질적 질문 앞에 고민하고 있으며, 그 답을 기독교에서 찾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흙, 하나님의 영으로 지음 받은 존재”라면서 “그러나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이 하나님처럼 되고자 제한된 선을 넘었고 그때부터 모든 질서가 깨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하나님은 인간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창조질서를 깨뜨린 인간을 회복시키고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셨다”면서 “따라서 인간이 창조질서 안으로 돌아와 회복되려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반드시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환균 변증전도연구소장도 “반기독교 세력은 일부 크리스천의 일탈행위를 앞세워 ‘신은 죽었다’며 윤리적 문제로 공격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육체의 모습을 입고 생명의 값을 지불하셨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계신 동일하신 분이기에 신의 죽음을 논한다는 건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토론 시간엔 ‘세월호 참사나 총기 사건 등 무고한 희생자들의 죽음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성현 파주 새창조교회 목사는 “변증콘퍼런스가 목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비신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콘퍼런스는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bigtree.or.kr)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