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 “밥 딜런, 노벨상 수상에 ‘침묵’… 건방져”

입력 2016-10-22 22:56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며 수상 여부조차 밝히지 않자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 측이 강력히 비판했다.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노벨 문학상 선정위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21일(현지시간) 방송 인터뷰에서 “딜런의 대응이 무례하고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웨덴 한림원이 딜런의 시상식 참석 여부도 모른다며 “전례 없는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

딜런은 지난 13일 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스웨덴 한림원은 딜런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그는 연락을 피한 채 수상 여부도 밝히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딜런은 노벨상 발표 당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 마지막곡으로 ‘왜 나를 지금 바꾸려고 하나요'(Why try to change me now)란 제목의 노래를 불러 노벨상 수상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한 때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딜런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winner of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란 문구가 게시되면서 그가 수상을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문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