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순실 의혹?’…“대한항공 인사에도 개입”

입력 2016-10-22 14:21 수정 2016-10-22 15:11
왼쪽이 고영태씨, 오른쪽이 최순실씨. JTBC 방송 캡처


현 정부 비선실세 의혹이 제기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대한항공의 인사에까지 관여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는 22일 청와대가 최씨의 부탁을 받고 민간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인사에까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복수의 대한항공 관계자들을 취재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봄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으로부터 두 차례의 인사청탁 전화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근무하는 ㄱ 부장이 있는데 곧 있을 인사에서 이 사람을 특별 배려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지만 이 수석비서관이 다시 전화를 걸어 '이건 내 개인적인 부탁이 아니라 윗분의 뜻'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인사청탁의 배경을 알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현지 조사도 벌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승진을 요구한 사람은 프랑크푸르트 지점에 2~3년째 근무하던 사람으로서 최순실씨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편의를 봐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다"며 "최순실씨가 ㄱ 부장에 대해 대단히 고마워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매우 훌륭한 사람이 있더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ㄱ 부장은 국내 제주지점으로 인사발령 냈다. 하지만 대한항공 홍보실은 "외부 인사 청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ㄱ 부장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만기 근무 후 정기 인사 발령에 따라 제주공항 지점으로 수평전보를 한 것이며, 승진 및 영전 케이스는 아니다"고 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