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사망자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규한 소방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21일(현지시간) 지역매체 스타 트리뷴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아다의 소방관 랜디 피터슨은 지난 16일 밤 교통 사고로 자동차 1대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 나갔다.
현장에서 불타는 사고차량을 본 피터슨은 얼어붙었다. 16살 아들 카터가 지난밤 타고 나간 차였다. 외출 뒤 아침까지 연락이 되질 않아 마음졸여 하던 차였다. 아들은 차에 숨져있었다.
카터는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어두운 밤길 마주오던 소형 트럭 1대가 경로를 이탈해 카터의 차를 정면으로 들이 받았다. 트럭을 운전한 20세 남성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려졌다. 그는 술을 마시고 차를 몬 것으로 조사됐다.
피터슨은 스타 트리뷴에 “아들은 운전도 무척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었다. 항상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절대 속도를 내지 않았다”며 “내 아들은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다”고 절규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