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동안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필리핀이 급기야 등을 돌렸다. 미국과의 ‘결별’은 필리핀의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N은 21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방문 중 “군사적, 경제적으로 미국과 결별한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경제적인 손실을 추정해 보도했다.
CNN의 분석에 따르면 해외에 퍼져 있는 필리핀 국민들이 자국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금액은 연간 58억 달러(약 6조6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두테르테의 주장대로 경제적 연결고리가 끊기면 이마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서 돈을 받아 생활하는 필리핀의 수많은 가족들도 경제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필리핀의 관광산업도 위태로워진다. 필리핀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매년 65만명이 필리핀을 방문해 해변에서 다이빙과 해상 스포츠를 즐긴다.
외국인 투자, 개발원조 등 자금도 상당 부분 빠져나가게 된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과 베트남 간 연간 경제적 교류 규모는 약 28조5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최대 1조4800억원의 외국인직접투자가 필리핀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700억원대의 개발원조도 마찬가지다. 무역에서 타격도 불가피하다. 미국은 필리핀에게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무역상대국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