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영창 발언’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42)이 “내가 한 말에 대해 책임질 준비가 돼있다”며 당당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제동은 21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어깨동무 토크 콘서트에서 ‘청년이 청년에게’라는 주제로 강연하던 중 영창 발언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주위에서 자꾸 힘내라고 하는데 사실 별로 힘들지 않다. 앞으로도 절대 입을 다물 생각은 없다”며 “권력에 대한 풍자는 우리 광대들의 오랜 전통이다. 그것까지 빼앗지 말아 달라”고 운을 뗐다.
김제동은 “(국정감사에) 나오라고 해서 나간다고 하니 다시 나오지 말라고 해서 안 나갔다”며 “만약 내가 군의 명예를 훼손해 책임질 게 있다면 언제든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를 동원해서 자기나라 시민을 죽인 사람들과 방탄복 돈을 뒤로 빼돌려 장병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도록 만든 사람들이 ‘진짜 군의 명예를 훼손시킨 사람들’이 아니냐”면서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저도 책임지겠다는 비겁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제동은 “사과하라고 하는데 난 잘못한게 없어서 그렇게 못하겠다”며 “청와대의 어떤 분은 나오라고 하니 안 나오지 않나. 그런 분들과 달리 난 당당하다”고 했다. 여야의 거듭된 국정감사 요구에도 끝내 불출석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제동은 또 “정치 현안을 말하지 말라고 해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김제동은 지난해 7월 한 방송에서 “방위병 근무시절 장성들이 모인 행사에서 사회를 보던 중 4성 장군의 배우자를 ‘아줌마’라고 불렀다가 13일간 영창에 갔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이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 한 시민단체는 김제동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