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흑점’이 대북선교방송 방해꾼이라고?

입력 2016-10-21 21:09
TWR북방선교방송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요청한 긴급기도제목.


“현재 북방선교방송이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는 2016년 12월에 가청범위에서 벗어나 한반도에서는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청중들이 방송을 듣는데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동역자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단파 라디오를 통해 20년 넘게 북한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 TWR북방선교방송(대표 성훈경 목사)이 21일 ‘긴급 기도제목’을 배포했다.  

대표인 성 목사는 “단파 방송은 태양 흑점의 영향으로 주기적인 주파수 변경이 필수적”이라며 “국제 주파수 관리국에 새로운 주파수(7500㎑)사용을 신청했는데, 행정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고 기도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TWR북방선교방송의 가청범위. 현 주파수로는 가청범위가 중국과 러시아, 몽골에까지 이른다.


태양 흑점은 태양 표면에 나타나는 어두운 반점이다. 흑점의 개수나 크기는 대략 11년 주기로 증감하는데, 이때 태양 자기장이 지구 대기의 전리층을 교란시킨다. 이 때문에 전리층 반사를 이용해 전파를 보내는 단파 방송인 TWR북방선교방송은 주파수를 바꿔줘야 기존 가청권에 복음 전파를 이어갈 수 있다. 

성 목사는 “현 주파수(9910㎑)로는 오는 11월까지 북한 전지역에 걸쳐 청취 감도가 ‘좋음’으로 나타난다(위 사진)”면서 “하지만 12월부터 1월까지는 이들 지역에서 거의 들을 수 없는 상황(아래 사진)이 되기 때문에 늦어도 11월 중순에는 주파수 변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TWR북방선교방송 자료에 따르면 현 주파수의 가청범위는 오는 11월까지 북한을 넘어 중국과 러시아 몽골에까지 이르지만 12월에는 가청범위가 한반도까지 미치지 못한다. 
 
TWR의 가청범위. 현 주파수를 유지할 경우, 태양의 흑점 현상때문에 가청 범위가 한반도에도 이르지 못하게 된다.

성 목사는 “주파수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재 방송을 듣고 있는 북쪽의 청취자들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주파수 변경이 적시에 이뤄져 복음 전파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기도를 요청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