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인 조선시대 황희(黃喜) 정승의 영정이 8년 만에 경북 상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이 영정은 황희 정승의 생존 당시 그려진 유일한 초상화 원본이다.
상주시 옥동서원(玉洞書院·경북도 기념물 제52호)에 567년간 보관하고 있다가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후 8년 만인 21일 다시 상주로 돌아왔다.
초상화는 황희 정승이 62세인 1424년에 그린 2점의 원본 중 하나다.
나머지 1점은 경기도 파주 반구정에 보관하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초상화는 가로 47㎝, 세로 49㎝ 규모로 세월이 흐르면서 퇴색된 상태다.
황희는 고려 말 3명의 국왕과 조선 초 4명의 국왕을 모신 충신으로 조선 초 유학의 기반을 마련하고 유교 숭상 정책을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상주시 문화재환수추진위 관계자는 “영정을 모셨던 옥동서원에서 고유제를 지낸 뒤 상주박물관으로 옮겨 특별전시회를 열 계획”이라며 “황희 정승의 영정을 국보 또는 보물로 지정받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황희 정승 생존 당시 영정 원본 8년만에 상주박물관에 돌아와
입력 2016-10-21 19:42 수정 2016-10-21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