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에 그거 해봤냐고…" 은교 작가 성추행 고발 트윗 논란

입력 2016-10-21 16:43 수정 2016-10-21 17:49
왼쪽이 영화 은교의 주인공 김고은. 오른쪽이 은교 소설가 박범신.

얼마 전 한 여성 만화작가의 '여고생 성폭행 사주' 의혹은 트위터 해시태그 성폭행 고발 운동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문단_내_성폭력'이란 해시태그로 문화계 인사의 성폭력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시인 박진성씨에 이어 영화화된 소설 '은교'로 유명한 소설가 박범신씨의 성희롱 고발 트윗이 올라왔다.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차별적인 인격 살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다음은 21일 오후 트위터 'nu**'에 올라온 박범신씨 관련 고발 내용이다. 그는 고발글에서 가해자를 '박범*'으로 표기했지만, '은교'를 언급하는 등 글 주인공이 박범신씨라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다음은 고발 트윗글을 시간순서대로 정렬한 글. 현재 이 글은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긴 글은 과거 박범신씨와 함께 출판 작업을 했던 자신과 방송작가, 작가의 팬이 모인 술자리에서 여성 무리가 언어적 희롱은 물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만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불쾌한 경험담이 주를 이뤘다.

'nu**'는 '권력 관계 탓에 당시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했다.

고발글에는 박범신씨가 영화 은교 제작때 주연 여배우였던 김고은씨에게 언어적 성희롱을 한 얘기도 자랑스럽게 떠벌렸다는 주장도 담겼다.

토막글로 올라온 이 트윗 고발글은 수 시간 만에 각각 1000~2000건씩 리트윗(퍼나르기)됐다.

박범신씨와 관련한 비슷한 일을 고백하는 또 다른 네티즌도 등장했다. 네티즌 'IS**'는 과거 박범신씨의 출판 기념회식에 참여했다가 성희롱과 음담패설을 간접 경험해야했다고 적었다.
박범씨와 관련한 또 다른 고발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IS**'이 박범신씨와 관련해 쓴 고발글


박범신씨와 관련한 고발 트윗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번지는 해시태그 성폭행 고발 운동에서 나온 것이다.

비슷한 고발글이 올라왔던 시인 박진성씨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추행과 성폭행은 절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트위터 고발은 인격 살해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가 나간 뒤 10개월이 지난 2017년 8월 29일 박진성 시인은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성추행 일부도 인정한다는 내용이 자신의 발언이라며 소개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진성 시인은 "성추행을 마치 인정했다는 보도 때문에 큰 피해를 봤다"면서 "이는 인격 살해"라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