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의 파격 시도 ‘토요 진료’ 1년만에 정착 성공

입력 2016-10-21 14:39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해 메르스 사태로 진료실적 악화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대학병원 중에선 처음 시도했던 ‘토요 진료’가 1년만에 완전 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은 평일에 대학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 지난 해 9월부터 전 진료과에서 토요일에 모든 교수가 출근, 진료와 수술에 참여하고 검사도 모든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입원 기간이 1박2일이나 2박3일로 짧은 수술의 경우 토요일 수술을 대폭 확대, 직장인과 학생들이 직무나 학업에 공백이 없도록 금요일 입원해 검사를 받고 수술한 후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퇴원하는 체제를 확립했다.

조사결과 1년이 지난 현재 이 병원의 토요일 외래 진료 환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7%나 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8월의 경우 월평균 토요일 방문 환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0%나 증가했다. 이는 곧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병원 측은 같은 달 월평균 토요일 진료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해 토요일 진료를 전면 실시하면서 코막힘클리닉, 여드름클리닉, 보톡스필러클리닉을 비롯해 내시경클리닉, 수술후흉터관리클리닉, 임산부클리닉, 해외여행자클리닉, 소아신경클리닉 등 직장인과 학생을 위한 신규 특수 클리닉을 개설한 진료과의 외래 환자 수가 대폭 늘었다.

진료과별 편차가 있지만 토요일 특수 클리닉을 개설한 진료과의 8월 평균 토요일 외래 환자 수는 토요일 진료, 검사, 수술 전면 실시 전에도 토요일 환자가 많았던 소아청소년과(40%)를 제외하고 105%에서 90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철(사진) 이화의료원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환자 입장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환자중심 마인드를 전직원이 병원 혁신 활동의 출발점으로 삼은 결과로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