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외국으로 피신을 갔다는 의혹에 대해 "법에 잘못됐다든지 사회적으로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켰다면 (비판)할 만하지만 개인의 사생활까지 해야 할 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우 수석) 본인이 나갔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가족들은 공무원 신분은 아니다"라며 "가족이 같이 도와줬으면 좋겠지만 가족이 그런 의무를 지키는 것은 도의적인 문제지 법률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 가족도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누리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또 "내가 같이 일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지도감독 책임이 있지만 가족은 내가 지도하거나 감독할 범위는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다만 "오늘 (장 의원의) 말을 계기로 공무원 자신 뿐 아니라 공무원 가족도 모범이 되게 생활하도록 지침을 내리겠다"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