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한 5살 아이가 그린 어설프지만 슬픈 그림

입력 2016-10-21 00:01 수정 2016-10-21 00:01

브라질에서 한 어린이가 성직자에게 성폭행 당한 후 그린 그림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국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19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 몬테스클라루스에 있는 한 성당의 신부(54)가 5살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몬테스클라루스에 살고 있는 5살 어린이는 2015년부터 성당에서 진행하는 영어 수업에 참여했다. 이 영어 수업의 강사는 신부였다.

하지만 영어수업이 시작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딸은 "더 이상 영어를 배우기 싫다"며 교회에 가는 것을 거부했다. 부모는 딸에게 "왜 수업이 듣기 싫으냐?"며 영문을 물었지만 딸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날 이후로 딸은 눈에 띄게 말이 없어졌다.

달라진 딸의 행동이 걱정된 부모는 딸을 데리고 심리 치료사를 찾아갔다. 심리치료사는 부모에게 "딸이 평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그림으로 어쩌면 마음을 털어 놓을지 모른다"고 조언했다.

부모는 딸에게 종이와 연필을 손에 쥐어줬다. 그리고 "영어를 배우러 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니?"라고 묻자 딸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딸이 그린 그림을 본 부모와 심리치료사는 깜짝 놀랐다. 어설프지만 그림 속에는 소녀가 성폭행 당하던 순간의 끔찍한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었다.

그림 속 바닥에는 어린 아이가 누워 있었다. 아이의 얼굴 표정은 일그러져있다. 그 위에는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었다. 딸이 그린 6장의 그림 중에는 발기된 남성의 성기와 나체를 묘사한 그림도 있었다.

이 그림을 본 부모와 심리치료사는 아이가 성폭행 당한 사실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브라질 경찰은 지난 13일 신부를 체포했다.

매체는 "남자는 아직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그림을 결정적인 진술로 간주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