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마 필리핀 강타 7명 희생…중국 남부로 이동

입력 2016-10-20 22:14 수정 2016-10-21 02:36
초강력 태풍 하이마가 필리핀 북부를 강타해 최소 7명이 숨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북부에 태풍 하이마가 상륙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마을이 고립되는 일도 벌어졌다. 태풍은 남중국해를 지나 홍콩과 중국 남부를 향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북부 일로코스 수르주에서 2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거센 비바람을 헤치며 논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22호 태풍 하이마의 최대 풍속은 시속 315㎞로 3년 전 희생자 7300명 이상을 낳은 태풍 하이옌을 연상시킬 만큼 강력했다. 필리핀 당국은 태풍의 이동 경로에 있는 주민 9만여명을 대피시켰다. 그러나 필리핀 산간지역을 지나면서 최대 풍속이 절반 수준인 시속 185㎞ 수준으로 약화됐다.

필리핀 북부 일로코스 수르주에서 20일(현지시간) 초강력 태풍 하이마의 영향으로 나무가 부서진 모습이다. AP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하이옌 태풍 때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기도할 뿐”이라며 “태풍에 맞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