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만든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상영관이 없어”

입력 2016-10-20 19:25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스틸컷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상영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제작위원회는 20일 이 영화 후원자 및 언론·영화 관계자를 상대로 낸 호소문에서 “상영관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차에 허탈하고 답답한 상황에 처했다”며 “억누르지 못할 분노와 억울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제작위는 “지난 2년간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개봉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즐겁게 작업해왔다”면서 “그럼에도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차마 밝힐 수 없는 외부세력에 의한 압력을 받았고 근거 없는 조롱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긴 시간 고된 작업을 참아내며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어떤 때보다 더 큰 벽 앞에 가로막혀 황망하고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제작위는 “대기업의 횡포와 상영관을 가진 자들이 행하는 무언의 폭력에 설 곳을 잃고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해 할 말을 잃었다”며 “수백 번 연락을 시도해도 상영관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문을 열어 달라. 이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최소한의 기회조차 빼앗지 말아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