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화점 총체적 난국…‘소매업계 황태자’ 편의점에 물려주나

입력 2016-10-21 07:00 수정 2016-10-21 07:00
사진=미츠코시 백화점. 미츠코시 홈페이지

한 때 ‘소매업계의 황태자’라 불렸던 일본 백화점 업계가 출구 없는 불황의 늪에 빠졌다. 지난 3일에는 지방점포 11개가 문을 닫았다.

아사히신문은 백화점협회가 전국 236개 지점을 대상으로 ‘9월 전국 백화점 매출액’(점포 수 조정 후)을 조사한 결과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줄어든 4233억엔(약 4조6000억원)으로 7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났다고 20일 보도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탓도 있지만 기상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올 여름에는 태풍 3개가 연달아 지나가면서 폭우가 계속됐다. 또 전년보다 휴일 수도 하루 적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도 5년 만에 꺾였다. 19일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방일 외국인 소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7~9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971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관광객 1인당 지출도 15만5133엔으로 17.1%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감소한 것은 약 5년 만이다.

점포별로 보면 프로 야구 우승을 기념해 세일이 진행됐던 삿포로나 히로시마 등 세 곳을 제외한 15개 점포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가장 소비력이 큰 도쿄 지역도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예년보다 기온도 높아 가을 의류 판매가 8.9% 하락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