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하고 청명한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바야흐로 단풍놀이 시즌이 다가왔다.
기상청은 지난 9월 26일 설악산에 올해 첫 단풍이 시작됐다며, 지난 해보다는 3일 느리지만 전국적으로 10월 초에서 중순쯤에는 단풍이 모두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단풍 소식을 가장 기다리는 사람들은 바로 등산족일 것이다. 홍엽(紅葉)으로 물든 가을 산은 모든 등산족의 로망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가을철 산행은 주의할 사항이 많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하루 중 온도 차가 10℃ 이상 나는 경우도 있어서 이에 따른 신체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또 이런 날에는 등산로가 젖어있는 경우가 있어 낙엽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분당 JP신경외과 이정표 원장은 “일교차가 큰 날씨에 등산으로 땀을 흘리면, 체온이 올라가서 허리나 무릎 인대가 일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하산 후 급격하게 체온이 낮아지면서 늘어난 인대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허리와 무릎에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그 예방법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등산 시 안전을 위해 다리에 너무 힘을 주면 허리·무릎 등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산행 전·후에 근육 및 관절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과거에 무릎이나 발목을 다쳤던 사람과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보호대를 착용하여 허리·무릎·발목 등에 가해지는 부담이 덜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배낭은 그 무게가 체중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고, 가슴과 허리의 보조 끈을 사용하여 등과 허리에 밀착시켜 바짝 메어 어깨에 실리는 무게를 분산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한편,이 원장은 “최근에는 허리나 무릎 질환이 나이가 듦에 따라 연골의 노화로 발생하는 경우뿐 아니라 등산이나 과격하고 강도 높은 운동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나이와 상관 없이 무리한 등산이나 운동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