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원로 이우성 선생, 부산대에 장서 1만여권 기증

입력 2016-10-20 17:11 수정 2016-10-20 19:16

부산대(총장 전호환)는 한국학의 원로인 벽사(碧史) 이우성(94) 선생이 (재)실시학사(實是學舍)에 소장해온 고서 및 한국 고전학 관련 도서 1만464권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대학 측은 밀양캠퍼스 나노생명과학도서관 고전학술자료실에 ‘실시학사 벽사문고’를 마련하고 21일 오전 11시 밀양캠퍼스 본관 2층 회의실에서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기증 도서는 벽사 선생의 저·역서 ‘이조한문단편집’, ‘한국의 역사상 : 이우성 역사논집’, ‘한국중세사회연구’, ‘고양만록-한국학의 저변’, ‘벽사관문존’ 등이 포함됐다.

앞서 벽사 선생은 고문헌 및 한학 장서 3140권을 지난해 부산대에 1차로 기증해 같은 밀양캠퍼스 도서관 내에 ‘쌍매당문고’가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이번 벽사문고 개소에 따라 밀양캠퍼스 도서관 고전학술자료실에는 한국학 관련 도서 2만여 권을 소장하게 됐다.

현재 밀양캠퍼스에는 한국 고전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인 ‘점필재연구소’와 한문번역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한국고전번역원 밀양분원’ 등이 설립돼 있어, 이들 문고의 장서가 이들 연구기관들과 연계돼 활용됨으로써 밀양캠퍼스가 한국학 연구의 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벽사 선생은 1899년 민족교육기관인 ‘화산의숙(華山義塾)’을 건립해 후진 양성에 힘쓴 이익구 선생의 증손자이다. 또 ‘성호집(星湖集)’을 간행해 조선후기 실학을 재조명한 이병희 선생의 손자로, 한국의 문학·역사·철학 전 분야에 걸쳐 활발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벽사 선생은 성균관대 교수와 연세대 석좌교수를 지내고 민족문화추진회 회장과 이사장, 퇴계학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학자로서 가장 영예로운 한국학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