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 말할 수 없다” 한국 검찰에 나온 폭바 대표

입력 2016-10-20 17:03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한국 검찰에 출석한 트레버 힐(54)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대표가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20일 힐 전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그는 2007~2012년 AVK 총괄대표로 근무했으며, 현재 독일 본사의 사장급 임원인 아우디폭스바겐 미들이스트 대표를 맡고 있다.

힐 전 대표는 오전 9시 50분쯤 조사실로 들어가면서 “아우디의 직원으로서 한국 검찰과 당국에 성실히 협조하고자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근무 시절 ‘유로5’ 적용 차량의 소프트웨어 조작 사실을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각종 인증서류 조작에 본사의 개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알지 못 한다”고 했다.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본사를 대표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검찰은 힐 전 대표를 상대로 폭스바겐 측이 배기가스 과다 배출 관련 환경부의 개선방안 제출 요구를 거부한 경위, 본사의 조작 개입 여부 등을 추궁했다. 독일 본사 임원으로는 두 번째로 검찰에 불려나온 그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