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는 잠꾸러기? 방중 기간 톡톡 행보

입력 2016-10-20 16:1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 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봉황망

중국을 방문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여느 정상과는 다른 ‘개성’ 넘치는 행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 방문 이틀째인 19일 베이징 숙소인 왕푸징의 한 호텔에서 오후 2시10쯤에서야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필리핀 언론 보도를 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원래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날 공식 일정은 필리핀 교민들과의 만찬 일정이 전부였다. 밤 늦게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가지며 잠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에는 “중국 방문 첫날에 왜 공개적인 활동이 없느냐”는 한 중국 기자의 질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나는 잤다”고 대답해 현장에 있는 기자가 크게 웃었다는 내용이 오르내리고 있다.
필리핀 대사관 관계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자유 시간’을 즐겼다”면서 “원래 교민 만찬을 제외하면 예정된 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의 계획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수행원 및 필리핀 교민들과 함께 호텔 근처 왕푸징의 베이징 오리 요리 전문점을 찾아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