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 교육부가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 날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를 놓고 골머리를 썩고 있다. 수능은 다음달 17일 치러진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육부에서 현재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수능”이라며 “수능시험 전후로 여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재 전문가를 통해 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예비 수험장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시험 전날이나 당일 지진이 발생한다면 수험생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된다. 이 부총리는 “전문가들은 진도가 3이하면 시험을 계속하고, 4가 넘어가면 일시 중단한 뒤 기다렸다가 다시 시간을 연장해서 치르도록 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은 대입시험을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하기 때문에 큰 지진이 발생하면 시험을 무효로 하고 다시 치를 수 있는데다 대입에서 시험의 비중이 적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방침을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편 이 부총리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여대에 대해 “현재 관련 자료를 받아 검토중”이며 “11월 초쯤 감사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자료 검토를 마치면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씨가 조사 대상에 포함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