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외길을 걸은 협회가 있습니다. 바로 영국 야생동물구조협회(Wildlife Aid)인데요. 매년 2만 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이 협회는 최근 길을 잃어 주택가를 떠도는 거위 가족을 구조하며 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길을 잃은 거위 가족이 주택가에 방치된 채 위기에 빠졌습니다. 야생동물구조협회가 이들의 구조에 나섰는데요. 복잡한 도로가에서 정처 없이 떠돌고 있는 이 거위가족을 잡기 위해서는 단 한 번만에 순서대로 그물로 잡아야만 했습니다. 이들은 조심스레 접근하다 아빠 거위 한마리를 포획했는데요. 날아오르는 어미 거위 역시 순간적인 재치로 잡아챘습니다.
단 한 번의 찬스였습니다. 이어서 흩어지는 새끼들은 손으로 직접 잡았는데요.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구조대원들은 진땀을 흘렸습니다. 이들은 포획한 거위들을 근처의 연못에 풀어줬습니다. 연못으로 간 거위 가족들은 신이나서 헤엄을 쳤습니다. 날개까지 흔들어보이며 감사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야생동물구조협회는 매년 2만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1980년 설립돼 역사만 36년에 이르는 데요. 거위뿐만 아니라 여우와 독수리, 뱀까지도 구조하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