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대학졸업증명서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에 부정 응시한 중국인 수십명이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사문서위조·행사 혐의로 전모(41)씨 등 중국인10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달아난 중국인 16명과 이들에게 돈을 받고 중국에 있는 대학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준 알선책 김모(38)씨를 뒤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공인자격증인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에 응시하며 위조 대학졸업증서를 제출한 혐의다.
이들은 중국 동포 영주권을 얻어 국내에서 무자격 가이드로 일하다 중국에 있는 위조책에게 1인당 60만~95만원을 주고, 옌볜(延邊) 대학 등 중국 9개 대학의 가짜 졸업증서를 의뢰했다.
이 졸업증명서는 중국 공증처의 공증과 주중국 선양(瀋陽) 한국영사관의 인증까지 통과해 국제택배로 중국인들에게 전달됐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은 한국사·관광자원 해설·관광법규· 관광학개론 모두 4과목을 치르는데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에서 관광분야를 전공하면 관광법규·관광학개론 2과목이 면제되는 제도를 악용,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관계기관에 범죄사례를 통보해 관련 자격증 응시원서 접수방법을 개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학력 위조해 관광통역안내사 시험 부정 응시한 중국인 무더기 적발
입력 2016-10-20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