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의 발달장애인 청소년들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오케스트라 선율이 영글어가는 가을의 남산 자락을 포근하게 감쌌다. 19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주제로 개최된 ‘제13회 사랑의 음악회’에서 나눔챔버오케스트라(지휘 이세천)는 레미제라블, 교과서메들리 등 친근한 곡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나눔챔버오케스트라는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이사장 최공열)가 음악적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적 자립을 돕고자 창단됐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CTS교향악단(지휘 동형춘)과 협연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오케스트라 공연에 이어진 합창 무대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단원으로 구성된 영월동강합창단(지휘 서정현), 충남도내 여성장애인들로 구성된 희망나래합창단(지휘 류상현), 장애인과 가족들로 구성된 에벤에셀합창단(지휘 정성수) 하늘소리어린이합창단(지휘 연응경)이 ‘못잊어’ ‘젊은그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Why we sing' 등의 공연을 펼쳤다. 음악회는 참가팀 전원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오 해피데이’ ‘사랑으로’를 함께 부르며 막을 내렸다.
최공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예술은 서로 다른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 있으며 하모니를 이룬 음악은 누구나 향유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의 음악회를 통해 연주단원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예술로 감동과 희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세상을 향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더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