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늘고 있다. 특히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라임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넘게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라임병 환자 수는 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명)보다 크게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도 지난해 71명에서 올해 108명으로 52.1%, 털진드기 유충이 전파하는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지난해 1375명에서 올해 1736명으로 26.3% 증가했다.
KCDC는 “올여름 폭염 등 이상 기온 탓에 진드기 개체 수가 늘어난 데다, 질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신고 수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4군법정감염병인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린 1~3주 뒤 피부에 과녁 모양 반점이 나타나고 발열, 오한, 두통, 관절통 증상을 보인다. 일부에서 뇌수막염, 뇌신경염이 생기기도 한다. 수개월~수년 치료않고 방치하면 약 60%는 무릎 부위에 만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SFTS는 38도 이상 고열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다 심하면 신체 장기가 한꺼번에 기능을 잃어 사망에 이른다. 쓰쓰가무시증은 물린 부위에 가피(딱지)가 형성되는 게 특징이다.
KCDC 관계자는 “풀밭에서 야외활동을 하거나 논밭에서 작업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