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 실태를 자세히 전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동남아시아 탈북 루트를 따라 이동하던 탈북 여성 3명을 라오스에서 만나 이들의 사연을 기사화했다고 VOA는 전했다.
VOA는 이 신문을 인용해 "중국 동북부 같은 마을에서 숨어 지내던 이들은 모두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를 했다"라며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음란 행위를 매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은 주로 한국에 있는 남성들이었지만, 일부 아프리카나 미국에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 신문은 "이들 세 여성은 중국에서 인터넷 성매매를 하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라며 "자신들의 과거 삶을 증명하기 위해 찍은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VOA는 인용했다.
이 신문은 "이 중 30살인 이 여성은 지난 2008년 탈북해 중국인 남편과 결혼했다며, 남편은 ‘몇 번 밖에 때리지 않고’ 잘해줬다고 말했다"라며 "하지만 둘째가 태어나 생활고에 시달리자 ‘화상 채팅’으로 불리는 인터넷 성매매를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여성은 첫 날 미화 3 달러를 벌었고, 1주일에 120 달러를 벌었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 성매매에 종사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포주에게 억류당해 강제로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인터넷 성매매를 하는 탈북 여성들조차,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이 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다섯 살 난 딸을 중국인 남편에게 떼어두고 18개월짜리 아기만 데리고 또다시 탈출에 나선 서 씨는 현재 태국에서 미국 망명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