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가 ‘스승’ 펩 과르디올라(45)를 무릎 꿇렸다. 과거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메시를 지도했던 펩에게 올 시즌 지휘권을 맡긴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해트트릭으로 무너뜨렸다.
바르셀로나는 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푸 누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3차전 홈경기에서 맨시티를 4대 0으로 격파했다. 3전 전승(승점 9). C조 선두다. 맨시티는 1승1무1패(승점 4)로 2위다.
펩은 맨시티를 지휘하고 있는 올 시즌 처음으로 바르셀로나를 만났다. 펩에게 바르셀로나는 특별한 팀이다. 1990년 7월 프로로 입문한 팀이고, 2008년 7월 처음으로 1군 감독을 맡은 팀이다.
펩이 지휘했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다. 그때 메시가 펩의 지휘를 받았다.
펩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옮긴 뒤에도 바르셀로나를 만난 적은 있었다.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전에서 격돌했다. 바르셀로나가 1승1패 최종 스코어 5대 3으로 앞서 승리했다.
펩의 뮌헨은 바르셀로나와 팽팽하게 맞섰지만 펩의 맨시티는 달랐다. 특히 펩이 가장 아끼는 제자 중 하나였던 메시가 맨시티 격침에 앞장섰다.
메시는 전반 17분 선제 결승골로 일찍 승부를 갈랐다. 맨시티는 설상가상으로 후반 7분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퇴장을 당하면서 주전 수문장까지 잃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때부터 골 폭격을 시작했다.
메시는 후반 16분과 후반 24분 릴레이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29분 수비수 제레미 마티유가 퇴장을 당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공격수 네이마르는 후반 44분 마무리 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