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음담패설과 성추문으로 코너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딸 이방카(35)가 “아버지의 발언은 명백하게 부적절하고 공격적이었다”고 인정했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방카는 “아버지가 사실을 인정하고 가족과 국민에게 즉각 사과해서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아버지는 남성에게도 거칠게 이야기한다”고 옹호하던 이방카가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문에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2005년 10월 드라마 ‘우리 삶의 나날들’에 카메오로 출연하기 위해 연예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 진행자 빌리 부시와 함께 버스로 이동하던 중 1990년 미스 월드 우승자이자 연예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의 진행자 낸시 오델(50)의 실명을 거론하며 “유혹해 성관계를 가지려고 했다” “스타가 되면 여자의 몸을 만지거나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고 떠벌렸다. 이후 잇따라 성추문 논란이 불거지며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는 호감도가 높은 이방카를 내세워 여성혐오 논란에 맞서고 있다. 이방카가 등장하는 TV 광고도 제작했다. 모델 출신 이방카는 트럼프의 장녀이자 사업 파트너다. 차분한 성격과 뛰어난 미모로 인기가 높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