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륜차 중 가장 많은 차량이 리콜 대상에 오른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는 S350d, S350d Long, S350d 4M, S350d 4M Long 등 4개 차종에서 변속기 배선 문제가 발견됐다. 배기열에 배선이 망가지면 기어가 제대로 바뀌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차량은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올해 4월 11일까지 제작된 1119대가 리콜된다.
S350d는 시가 1억원이 훌쩍 넘는 디젤형 최고급 클래식 세단이다. Long(롱보디)은 같은 모델이면서 차량 앞뒤 길이(전장)가 좀 더 길다. 4M(4-Matic)은 4륜구동 모델을 뜻한다. 2016년형을 기준으로 S350d는 1억2800만원, S350d 4M Long은 1억4670만원이다.
S350d 4개 모델은 자동변속기를 7단에서 9단으로 변경하면서 정부 인증을 받지 않아 지난 2월 판매가 중단됐었다. 지난 6월에는 국내에서 판매된 S350d 4M이 이틀 만에 도로 한가운데서 멈춘 사례가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프리미엄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 798대, 고급 세단 S90 64대 등 862대를 리콜한다. 올해 4월 21일~9월 6일 사이 제작된 제품으로 벤츠 다음으로 많다. 이들 차량에선 에어컨 배수 호스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문제가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전자 장치에 물기가 들어가면 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
XC90은 트림(내·외장 종류)에 따라 8000만대부터 1억4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급 모델이다. S90은 약 6000만~7500만원에 팔린다. 볼보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이 두 차종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번 리콜로 발목을 잡히게 됐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인 토요타 프리우스도 60대가 리콜된다. 올해 1월 7일~3월 15일 만들어진 제품이 대상이다. 동승자석 전방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차량 충돌 때 승객을 보호하지 못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제차 중에서도 비싼 차로 꼽히는 마세라티 브랜드에서 기블리 350 1대, 기블리 디젤 3대 등 지난해 3월 27일~4월 27일 제작된 차량 4대가 회수된다. 이들은 앞바퀴 허브 베어링이 재질 불량으로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소음·진동이 발생하고 차량이 한쪽으로 쏠릴 위험이 있다. 중형 승용차 기블리는 가장 저렴한 모델도 1억원이 넘지만 마세라티 모델로는 저렴한 편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