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연락하라” 유튜브 영상으로 마약 판매

입력 2016-10-19 16:59
영화 ‘사생결단’ 스틸컷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동영상을 올리며 필로폰을 판매해온 ‘전국구 마약상’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검거과정에서 자신의 차량을 에워싼 경찰차를 들이받으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두 번이나 쏘며 마약상을 제압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양모(3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양씨는 성폭력과 보복폭행 등 혐의도 받고 있다.

양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쯤 구매자와 만나기로 한 서울 강남구 주택가 골목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좁은 골목길에서 경찰차 2대가 자신의 차량을 둘러싸자 경찰차를 들이받았고, 옆 담벼락으로 차를 몰아 담이 무너지는 영화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경찰이 조수석 창문을 깨고 테이저건을 두 번 쐈지만 양씨는 기절하지 않았다고 한다.

양씨는 ‘전국구 마약상’으로 유명하다. 서울경찰청 외에 대구경찰청과 부산경찰청 등 7~8곳에서 추적하고 있었다. 검거 당시 양씨는 3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10g를 지니고 있었다. 양씨는 온라인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영화 ‘사생결단’ 속 마약투약 장면과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자막을 입혀 홍보해왔다. 매일 번호를 바꿔가며 대포전화를 사용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