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때문에!” 성폭행 사주 의혹 웹툰작가의 고백…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10-20 00:05
“저는 평생 아무에게도 성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친구조차 없는 자신을 혐오했고 저와 달리 성적 관심을 즐길 수 있는 다른 여성들을 혐오했습니다.”

‘어둠의 페미니스트’ ‘트페미’(트윗터 페미니스트)라는 별칭과 함께 급진적 성향의 페미니스트로 이름을 알리던 여성 웹툰 작가 A씨가 성폭행 사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3년 전 자신이 짝사랑하던 30대 남성 웹툰 작가(B)가 여고생(C)을 성폭행하도록 사주했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웹툰까지 내놨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인데요. 

에버노트 캡처

A씨는 성폭행 사주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다만 친구 없는 자신에 대한 혐오와 여고생에 대한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와 자라’는 식의 메시지를 C양에게 보냈다고 고백했습니다. 2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A씨는 전날 성폭행 사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자신의 입장을 담은 장문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폭행을 사주한 적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A씨는 “C양이 왜 제게 B씨와 잤다는 걸 밝혔는지 이해되지 않았고 동시에 질투했다”면서 “당시 저는 B씨를 정말로 사랑했다. 그런데 C양은 제가 B씨를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알고도 그와 성적인 관계를 가졌다고 알렸다. 분노했다. 그래서 복수하고 싶었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B씨에게 C양을 겁탈하라고 종용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B씨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했다고 해도 그것이 강간인지 여부 또한 알 수 없었다고 했는데요. C양 또한 B씨와 관계를 맺은 뒤 강간이었다거나 부당한 성관계였다고 알리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A씨는 자신이 그린 웹툰이 B씨가 C양을 겁탈하는 상황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일부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실제로 만화 속 피해자의 이름은 C양의 이름과 비슷한데요. A씨는 “이름이 비슷한 점은 객관적 사실이 될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트위터 캡처

그러면서도 C양에게 ‘B씨와 자라’라는 식의 메시지를 보낸 점은 시인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저의 수동적 공격성이었고, 사실은 B씨와 성적 관계를 맺지 않기를 바라면서 쓴 것”이라고 썼습니다.

A씨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이성에게 사랑받는 여성에 대한 질투에서 이 같은 문제가 비롯됐다고 고백했습니다.

“10대 시절의 제 모든 만화는 그러한 화자를 가지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는 현진건의 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B사감 같은 캐릭터인 것입니다. 자신이 성적인 관심을 못 받기 때문에 다른 여성을 혐오하는 방식의 캐릭터입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여고생과 30대 웹툰 작가의 비윤리적 관계를 조장한 면이 있고 해당 여고생에 대한 모욕적인 글을 SNS에 수차례 올렸다는 것입니다. 또 해당 상황과 비슷한 웹툰을 그린데다 이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A씨가 지난 여름 불거졌던 ‘웹툰 작가 독자모독 사건’의 장본인이며 지금도 급진 페미니스트 여성 만화가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번 논란은 C양이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최근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에버노트 캡처

C양은 2013년 여고생이었던 자신을 B씨가 성폭행했으며 A씨가 이를 사주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시로 성폭행을 당해 성병에 감염됐으며 수술까지 받아야했다고 했습니다. 또 A씨가 B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는 것에 착안한 웹툰으로 그리고도 자신에 대한 모욕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A씨는 논란이 커지자 C양에게 욕설을 하고 네티즌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안긴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A씨를 만화계에서 영구 퇴출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 형사처벌도 받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A씨의 작품을 펴내거나 서비스하던 출판사와 웹툰 사이트들은 19일 오후 잇따라 A씨와 모든 계약을 해지하고 앞으로도 절대 계약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