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인천지부(지부장 노현경)가 인천에서 발생한 중학생 자살사건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7일 인천의 한 중학생이 인천 중구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 학생은 그동안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지난 5월 현재의 학교로 전학 왔지만, 최근에도 이 학교 동급생에 의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동급생이 전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말하며 ‘찌질한데 여자 친구도 있느냐.’는 등 놀림을 받은 후, 2주간이나 학교를 다니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 했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려 피해사실이 확인된 후 학교폭력피해자로 상담까지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학교에서도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이 전학 온 학교에서조차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동급생의 SNS상의 사이버 폭력을 겪은 후, 견딜 수 없는 좌절감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여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이 전학을 가도 교육청과 학교, 주변에서 보다 세밀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면, 전학 간 학교에서도 또다시 2차 학교폭력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이 일상화되는 등 사회적 변화에 따라 사이버 폭력이 학교폭력의 한 형태로 급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 단체는 “사이버 폭력이 기존의 물리적인 폭력이나 왕따, 집단 괴롭힘 못지않게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 단체는 또 “몇 달 전 인천 부평의 ‘사이버폭력예방 연구학교’인 한 여고생이 SNS 상에서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 후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인천시교육청이 지정 운영한 ‘사이버폭력예방 연구학교’의 학생조차 사이버 폭력으로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인천시교육청의 학교폭력과 사이버 폭력 예방 대책은 그저 형식적이거나 미온적 수준에 머물러 온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인천시교육청과 이청연교육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이버 폭력으로 인한 학생자살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인천 학교폭력의 실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학교폭력 및 사이버 폭력에 대한 예방교육과 인권 및 생명존중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폭력 발생 시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삼을 갖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담 심리치료 지원 등 피해학생 보호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교육단체 사이버폭력, 학교폭력보다 자살확률 높여 대책 필요
입력 2016-10-19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