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폭넓은 이해’ 도울 자신만의 노하우 찾아야

입력 2016-10-19 13:48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 수능부터 달라지는 응시 규정 중 가장 화제가 된 항목은 단연 한국사의 필수과목 지정이다. 교육부는 한국사 영역 미응시자의 수능 성적을 전체 무효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수년 동안 교육계 주요 개정사안으로 대두되었던 한국사 학습의 필수성에 관한 논쟁이 일련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언어영역‧외국어영역‧수리영역 성적에 편중했던 기존의 입시 경쟁가도 역시 이에 따라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은 방대한 역사 지식을 숙지하기 위해 저마다의 독파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시대별 연표와 키워드를 빽빽이 반복 필기해 외우는 단순암기형 학습, 사극이나 영화로 각색한 콘텐츠를 통해 역사에 여가처럼 다가가는 엔터테인먼트형 학습, 해당 분야 전문가가 유기적으로 재구성해 스토리텔링한 책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레 역사의 큰 줄기를 이해하는 독서형 학습 등 그 노하우도 제각각이다.

이처럼 다양한 학습 방식 중 자신에게 알맞은 스타일을 찾는 것이야말로 한국사 과목 정복에 근접하는 지름길이다. 단순암기형 학습은 단기간 시험 대비를 일컫는 일명 ‘벼락치기’에 효과적인 반면, 거시적인 시선으로 역사의 맥을 짚고자 하는 학생들에겐 다소 얄팍한 방법으로 여겨지기 쉽다.

영화 <덕혜옹주> <밀정>, 드라마 <보보경심 려> <옥중화> 등 역사 소재 미디어콘텐츠를 시청하는 엔터테인먼트형 학습은 역사에의 흥미를 잃은 이들에게 유희성을 가미한 처방이 되어주지만, 시청률 상승과 관객몰이가 주목적인 만큼 재미를 위한 각색이 많아 시험공부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한편 역사 공부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방대한 자료와 깊이에 시작할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입문하는 마음으로 가독성 높은 역사서를 읽어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일례로 500여 년 조선사(朝鮮史)를 스물일곱 군주별 일대기로 풀어써 하반기 베스트셀러에 장기 등재한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의 전국적 인기는, 공신력 있는 저자에 의해 선별된 자료로 한국사의 ‘숲’을 이해하려는 이들의 니즈를 방증한다.


이제 우리 역사의 흐름과 배경을 제대로 배우는 일은 미래를 위한 거대한 필수가 되었다. 역사 교육의 과제이자 역사 학습의 실마리는 그것을 분절 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있다. 머지않아 한국사 시험을 치르게 될 차세대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맞춤한 노하우를 찾아 유비무환의 기쁨을 기대해볼 때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