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수석 코치였던 박항서 전 상주 감독이 전주 소년원생 약 90명의 축구 멘토로 변신했다.
박 전 감독과 강수일, 부산과 울산 등에서 활약한 김태민과 박병규 등 프로축구 은퇴 선수들은 지난 17일 전주소년원에서 ‘박항서 리더십 축구교실’을 진행했다. 박 전 감독과 강수일은 강연 이후 선수들과 소년원생들이 어울려 축구 경기를 했다.(사진)
박 전 감독은 ‘실패 후 더 큰 선수로 성장한 선수들의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과 프로축구 감독시절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실수 이후의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월드컵과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를 하면 경우 전 국민적인 비난을 받게 되지만 그 후 태도에 따라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가 달라진다면서 축구와 인생을 비교해 소년원생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순간의 실수로 소년원에 들어오게 됐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강연 이후에는 프로 축구 은퇴선수들이 소년원생들에게 축구 기술을 전수했다. 특히 소년원 입소 전 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원생들은 선수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박 전 감독은 “은퇴 선수들과 함께 소년원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승패를 떠나서 축구를 통해 체력을 기르고, 협동심을 기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박항서 리더십 축구교실’은 지난 6일 인천에서 소외계층 청소년 60명을 대상으로 무료 축구교실 발대식을 진행했으며, 추후 강원에서도 축구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11월 초에는 약 100명의 학생들과 2박 3일 축구 캠프를 진행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