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버라이즌과의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버라이즌은 지난 7월 야후의 핵심사업을 4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었다.
야후는 1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부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20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4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13억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2억2600만 달러에서 소폭 상승했다.
야후는 2014년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표된 이후에도 자사의 이메일 사용량이 늘었다며 이는 버라이즌과의 합병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우리 사업을 강화하는 노력과 병행해 버라이즌과의 통합을 위해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며 “2014년 대규모 해킹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용자들을 보호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야후는 지난 달 2014년 해킹 공격 이후 회원 5억명의 이메일 주소·생일·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라이즌이 합병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의 주당 순이익이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해도, 웹트래픽에 대한 수수료를 제외하면 핵심 사업분야의 실적은 14% 하락했다. 야후의 핵심 광고 사업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버라이즌과의 합병에 대한 의구심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야후 3분기 실적 기대치 웃돌아… 버라이즌 합병 청신호?
입력 2016-10-19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