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19일부터 ‘KB 펫(Pet) 신탁’으로 명명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주인이 사망해 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은행에 새 부양자를 지정하고 돈을 맡기는 신탁 상품이다.
해외에서처럼 개에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주지는 못하지만, 새 주인을 만나 정착하며 개도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도록 최대 1000만원을 미리 은행에 넣어두는 것이다. 대상은 개로만 한정되며, 고양이 등은 추후 동물 등록이 가능해지면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국민은행은 밝혔다.
다음은 국민은행이 보내온 KB 펫(Pet) 신탁 자료 전문.
KB국민은행은 19일, 반려동물 주인의 사망으로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는 「KB 펫(Pet) 신탁」 신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KB 펫(Pet) 신탁」은 고객이 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본인 사후에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로운 부양자를 미리 지정하면, 은행은 고객 사망 후 반려동물의 보호·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반려동물 부양자에게 일시에 지급하는 신탁이다.
반려동물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미국, 독일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직접 상속이 불가능하지만, 이번 출시된 「KB 펫(Pet) 신탁」상품을 통해 1인 가구 및 반려동물 증가라는 사회적인 변화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KB 펫(Pet) 신탁」가입대상은 만 19세 이상의 개인으로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에는 200만원이상, 월적립식인 경우에는 1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며, 납입 최고한도는 1,000만원이다.
한편,「KB 펫(Pet) 신탁」의 피부양 대상 반려동물은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등록이 가능한 개(犬)로 한정하고 있으며, 가입 전 전국 시·군·구청에 동물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다.
동물등록신청은 등록대행업체(동물병원 등)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식별방법에는 마이크로칩 시술을 하거나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인식표 부착 등이 있다. 향후, 등록대상 동물이 고양이 등으로 확대되는 경우 대상 반려동물을 추가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가 바뀌어 가고 있는 사회현상을 금융상품에 반영하여 「KB 펫(Pet) 신탁」을 개발했다”며 “새로운 사회변화 및 고객의 심층 니즈를 반영하여 향후에도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여 신탁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외 반려동물 상속 사례 및 「KB 펫(Pet) 신탁」의 의미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동물은 누구일까?
바로 독일에 있는 세퍼트(犬) 군터 4세이다. 이 세퍼트는 1,7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재산으로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동물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의 리벤슈타인 부인에게 유산을 상속받은 군터 3세의 자녀犬인 군터4세는 미국의 유명 팝가수 마돈나가 소유하던 미국 마이애미 저택을 74억원에 매입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매일 케비어와 스테이크 식사를 즐기는 이 세퍼트의 재산은 재산관리인의 관리로 계속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최근 반려동물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반려동물에 대한 상속이 가능할까?
만약, 사랑하는 반려동물에게 상속이 가능하다면 반려동물의 주인이 사망하여도 남겨진 반려동물은 주인이 남긴 재산으로 안정적인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직접 상속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법에서 규정하는 상속이란 자연인의 사망으로 인하여 재산을 포함하는 권리와 의무를 상속인이 포괄적으로 승계 받는 것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반려동물은 상속관계인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인생의 후반기에 자식과 같은 마음으로 생을 함께 하고 있는 반려동물에게 주인의 사망 후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여기에 「KB 펫(Pet) 신탁」이 답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전체 1911만가구중 27.2%를 차지하여 가구원수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로 증가하였다. 즉, 다섯가구 중 한가구 이상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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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